나무(Tree)는 나무질로 된 줄기와 가지와 잎이 있고, 높이 자라는 여러해 식물로서 지구에서 가장 큰 단일 생명체이다. 한문으로는 나무를 뜻하는 木(목), 심고 기른다는 의미로 樹(수)자를 쓰며, 이들 나무가 모인 것을 숲(forest)이라 하는데 한문으로 작은 숲은 수풀 林(임)자, 빽빽한 숲은 森(삼)자를 쓴다.
나무는 통상 사람키 위로 자라고, 잎이 달린 가지와 기둥이 있고, 기둥은 밖에서부터 수피(껍질), 체관부, 형성층, 목질부, 수심(속) 등 5개 층으로 되어 있고, 나이테는 형성층 안쪽의 목질부 사이에 형성된다. 그래서 대나무, 바나나, 파초, 야자수, 개나리 등은 관목으로 분류하고 더러는 열매가 과일이냐 채소냐에 따라 나무나 관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나무는 사람과의 의식주와 불가분의 관계로 생활 도구의 재료가 되고, 먹거리나 치료제를 제공도 하며, 천재도 막아주고, 그늘도 주고, 철따라 감성도 주는가 하면 소원을 비는 신목 역할도 한다. 그래서 나무는 일주일의 구성체인 해·달·불·물·쇠·흙과 함께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한편 양자물리학에서 본 나무는 다양하게 기체(물과 양분 에너지 등)와 땅 위의 기체 (탄소흡수, 산소배출, 빛 에너지 등)가 섞여 고체가 되었기 때문에 나무는 땅과 하늘의 기를 연결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숲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무를 만지면 육체가 치유되기 때문에 나무를 다루는 직업의 사람은 오래 산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질병(특히 정신질환과 스트레스 등)이 늘어나는 것은 나무재료가 철근이나 콘크리트로 바뀌었기 때문이며, 시골 사람들이 도시 사람보다 장수하는 이유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나무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은 채 무관심에 익숙하여 하잘것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함부로 대하기도 한다.
나무들의 이름은 생김새, 쓰임, 목질, 꽃, 열매, 전설 등에 의해 명명되는데 돈나무는 잎이 두껍고 윤기가 나는 등 부티가 난다해서, 동백나무는 동백새가 산다 해서, 떼죽 나무는 열매에 독성이 많아 열매즙을 먹으면 떼죽음 당한다 해서, 상수리 나무는 임진왜란 때 임금이 그 나무 열매가 구황 식품의 상수라 한데서, 오리나무는 옛날에 이정표로 5리마다 심었다 해서, 비자 나무는 잎 모양이 한문 비(非) 와 닮았다 해서 이름지어 졌다 한다.
또한 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한문 옥편에도 잘 나타나는데 木자나 木부가 들어가는 한자는 천여 자가 넘는다 한다. 먼저 건물이나 구조의 校(학교), 村(마을) 등, 물건이나 도구의 械(기계), 杯(잔) 등, 나무 이름 松(소나무), 柳(버드나무) 등, 추상적으로 本(근본), 末(끝) 등 수없이 많다.
특히 나무는 인간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 첫 모습 (싹수, 떡잎)으로 장래를 말하고, 성장하는데 수년씩 걸리고, 보이지 않는 부분(뿌리, 속)이 중요하고,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인연에 따라 쓰임새가 결정되며, 나이 먹은 기록이 있고, 더러는 보호되고 치료도 받는 등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또한 이 세상 81억 명의 사람들 모습에 서로 다르듯 그 숱한 나무들도 모양이 서로 다르고 사람이나 나무도 각기 다르게 자라서 각기 달리 살거나 쓰이다가 각각 다르게 사라진다. 그러나 사람이나 나무가 오직 똑같은 것은 결국에는 재나 흙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스님은 “인간과 나무는 업보에 따라 각자 다르게 태어나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속세이고 인연 따라 나무꾼을 만나느냐 목공을 만나느냐는 등은 운명이고 이후 깍이고 파이는 고난과 역경 등 고행 끝에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하였다.
이러한 나무 중에는 벼슬한 나무도 있고 지금도 세금을 내는 부자 나무도 있고 한때 전쟁을 일으킬 뻔한 나무도 있다.
먼저 벼슬한 나무는 두 그루가 현존 하고 있는데 처음 벼슬을 하사 받은 나무는 경기 양평 용문사에 있는 은행 나무로서 이 은행 나무는 현존 나무 중 가장 큰 나무 (높이 42m, 흉고 14m, 수령 1,100여 년)이기도 한데 옛날 나무를 베려 하자 피가 나오고 천둥이 쳤다 하며 나라에 큰 변고가 나기 전에 이상한 소리를 내는 신령있는 나무라 하여 세종 임금이 정 3품 벼슬을 하사 했다 한다. 그리고 충북 보은 속리산 소나무 (높이 15m, 흉고 4.5m)는 세조 임금이 행차시 늘어졌던 나뭇가지가 저절로 위로 올라가 어가가 통과할 수 있게 하였다 하여 정 2품 벼슬을 하사했다.
다음 현존하는 부자 나무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반송(높이 11m, 흉고 4m, 수령 700여 년)으로 양쪽 가지 길이가 30m 이상 되어 나무 그늘이 300평이나 되어 옛부터 이곳에서 동네 일을 의논했던 정자 나무로 1927년 이곳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를 ‘석송령’이라 이름 짓고 자기 소유 토지 1,540 여평을 이 나무에 상속하였는데 동리 사람들은 그 토지의 수익금으로 동리 아이들 에게 장학금을 주고 세금을 내고 있다.
그리고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에 있는 팽나무(수고 13m, 둘레 5.7m, 수령 500여 년)는 동네 당산 나무이자 정자나무로 1930년 금남리 주민들은 이 나무 잎이 노랗고 근본있는 나무라 하여 “황목근”이라 이름짓고 마을 공동 재산(토지 4,120평)을 이 나무 이름으로 등기 하였으며 그 수입금으로 동네 운영 자금으로 사용 하고 역시 세금을 납부 하고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는 이름이 있으면 등기가 가능 했다 한다.
또한 전쟁 도발 일촉 즉발의 위기를 초래한 나무로는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 내에 있던 미루나무로, 그곳에 주둔 해 있던 유엔군이 시야를 가린다 하여 1976년 8.18일 가지치기를 하던 중 북한군 병사들이 미군 2명을 도끼로 살해한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발생하자 유엔군은 대규모 무력 동원 등 전쟁 준비를 하자 북한군이 사과 하여 일단락 된 바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1953.4 포로교환 장소)와 남·북한 초소, 미루나무, 인민군 도끼 만행 사건 현장 앞 필자 (1976년)
이렇게 나무는 단순한 나무로서의 역할과 기능 이외 우리 삶과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한편 나무는 인간과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사람과 신을 연결해 주는 것으로 믿고 동네마다 당산 나무에 치성을 올리고 큰나무를 경외스럽게 여겼으며 옛날 정자 나무는 진사 이상을 배출한 동네에만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먼 길 가는 나그네가 유숙할 때는 정자나무가 있는 마을이면 안심할 수 있다하며 찾아들었다 한다. 이렇게 나무는 제자리에 있을 뿐인데 인간은 나무에 벼슬도 얹고 재물도 얹고 동네의 신분의 상징까지 덧씌웠다.
이러한 나무들은 현재 천연 기념물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하고 관리)과 보호수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산림법에 의거 지정하고 관리)로 관리되고 있으며 각 지자체나 학교 등에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을 지정수나 교목으로 선정하여 상징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게 나무는 옛부터 인간과 함께 해온 동반자로서 공존해 오면서 인간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렇게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부지깽이 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지팡이, 식기, 그리고 집에 이르기까지 삶의 구석구석을 채워온 “나무 시대”에 인간이 살아 왔다. 그러나 나무는 플라스틱, 시멘트, 철근 등이 등장하면서 그 자리를 잃어 가고 있으나 나무의 질감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나무에 대한 애착은 여전하다 하겠다.
끝으로 잠시 시간을 내어 부자 나무나 벼슬한 나무도 찾아보고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내 나무심기, 희망 나무심기, 가족 나무심기 등 행사에 참여도 해보고 고향 주변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수도 둘러 보면서 인간과 함께 해온 나무의 존재 가치를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