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은 한국 전쟁 74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남침하여 3년 동안 치열한 전투 끝에 1953년 7월 27일 휴전한 후 71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북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은 신속한 UN 결의로 16개국에서 군대를 보내고 6개국이 비전투 요원을 파견토록 하였는데 이때 참전국의 비용과 장비 및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군인 연인원 178만 9천여명을 전투에 참여시켰으며 이중 3만 4천여명이 사망하고 9만 2천여명이 부상 당하고 4천여명이 실종되었으며 4천 5백여명이 포로가 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휴전 후 미국은 피난민과 전쟁 고아, 전쟁 미망인, 장애인, 굶어 죽고 병들어 죽는 이들을 위해 식량과 의복, 의약품 지원 등 각종 구호 사업을 전개 하였을 뿐 아니라 전후 복구 사업을 위한 원조를 계속하였는데 이런 와중에 시행된 사업 중 우리가 잊고 있거나 모르고 있었던 “노아의 방주 작전”과 관련된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당시 전쟁 물자를 싣고 태평양을 건너는 수송선에는 특이하게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가죽 부츠를 신은 목동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미국 아칸소 주에 본부를 둔 국제 개발 비 영리기관인 Heifer International을 통해 한국에 보내지는 가축을 돌보기 위해 승선한 목동들 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축떼를 몰고 초원이 아닌 바다를 건넌다 해서 “원양 항해 목동” (Seagoing Cowboys)이라고 불렀으며, 이들은 한국의 구호 사업에 쓰일 가축을 돌보기 위해 승선했는데 7주간의 항해 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합니다.
멀미로 나뒹구는 가축들을 돌봐야 했고 가축들에게 먹일 건초와 귀리더미와 물을 나르다 보면 몸살이 날 정도였고 특히 가장 고달픈 것은 가축 배설물을 치우는 것이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 1952년부터 44차례에 걸쳐 젖소, 소, 돼지, 염소(양) 등 가축 3,200마리를 한국에 실어왔는데 가축을 실은 수송선에는 원양 해양 목동 20여명이 동승했다 한다.
또한 1954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란드 공항에는 한국을 향해 출발하는 특별한 손님이 있었는데 이는 곧 꿀벌이었다. 200여개의 벌통에 나눠 담긴 150만 마리의 꿀벌들과 염소 75마리 토끼 5백 마리와 병아리로 부화 할수 있는 종란 21만 6천여개였다. 이는 6.25 전쟁 당시 득실거리는 이, 빈대, 벼룩, 모기, 나방등의 해충을 막기 위해 DDT를 비행기로 살포하여 해충들은 거의 박멸 되었지만 이로 인해 나비, 꿀벌까지 죽어 꽃가루를 옮기지 못해 과일과 작물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이를 위해 꿀벌 공수가 이루어졌다.
이들 꿀벌 공수는 안전 운송을 위해 별도의 비행 환경을 조성하였는데 통상 8~9천 피트의 고도를 꿀벌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그 절반인 약 4천 피드의 고도로 비행하고 이를 위해 중형 프로 펠러기를 운영하다 보니 여러 기착지를 거쳐 3박 4일을 여행했다 한다.
이렇게 해퍼 인터네셔날에서는 가축과 꿀벌 수송 프로젝트를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Operation Noah’s Ark for Korea)라 하였다. * 성경에 노아의 방주는 노아가 하느님의 계시로 만든 네모진 잣나무 배로 그의 가족과 가축들을 이 배에 태워 모두 대홍수를 피할수 있게 하였다 한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한국에 온 가축과 꿀벌과 종란은 전쟁으로 망가진 농업과 축산업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데 종자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전쟁 와중에 엄마 잃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고기와 달걀을 먹여 영양분을 섭취케 하였다.
한편 Heifer (암 송아지라는 뜻) International 에서는 한국에 농업 선교사를 파견하여 공수된 가축의 보급 및 관리 업무를 실시토록 하는 한편 가축을 무상 증여 받은 축산인들에게는 대전 기독교 농민 교육원에서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들 선교사들은 패싱 온 더 기프트 (Passing on the Gift) 철학을 이행토록 했는데 가축을 무상으로 증여 받은 뒤 새끼를 낳으면 반드시 암컷 1마리를 이웃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주게 하여 각종 축산 농장이 빠르게 보급되도록 하였다.
그후 1976년 축산 농가가 어느정도 기반을 닦자 철수 하였으며 2020년 “해퍼 코리아” 한국 지부를 설립하였다. 현재 해퍼 코리아에서는 원조 받던 대한 민국이 또 다른 나라에 원조하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데 2021년 네팔에 젖소 101마리 보내기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끝으로 6.25 한국 전쟁 74주년을 맞아 낯선 한국땅에 와서 목숨을 잃은 영령을 추모하면서 전후 빈곤국에서 벗어 나는데 도움을 주고 농가에는 생계를 위하여 축산 원조까지한 미국의 도움을 다시 한번 새겨보면서 해퍼 코리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