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뉴스 독자 투고 (28): 교민 여러분! 작대기, 부지갱이를 아시나요? 그러면 신조어 “졌잘싸”, 유행어 “딩크족”, 댓글 “ㄱㅇㅇ”등은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우리 한글 (말)의 우수성과 세계화 내용을 간단히 살펴본후 농경문화의 쇠퇴와 핵가족화로 인하여 사라진 정다운 우리말을 회상해 보면서 인터넷 시대의 소위 MZ 세대 (1980년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에 태어난 사람)의 언어와 관련된 내용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지난 독자 투고 제 20호 (2021. 10.30)에서 자세히 설명한바와 같이 현재 세계 41개국에서 자체적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고, 이중 18개국에서는 제2 외국어로 채택하였습니다.

제 외손자가 미 콜럼비아 대학에 재학중 (올 여름방학 중에는 NASA에서 인턴쉽중)인데 지난 학기말 한글 시험지를 보내와 감회가 깊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2019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한글날 (10월 9일)”을 제정한데 이어 뉴욕주등 7개주에서 한글날 지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텍사스 주에서는 한국어를 공용어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글은 컴퓨터 자판 하나에 24개 자음과 모음을 담아 단번에 모든 문자 (총 한글수: 11, 172자)를 입력할수 있어, 중국, 일본에 비하여 문자 입력 속도가 7배나 빠를 뿐만 아니라 한글은 음성 공학적 문자여서 어휘 조합기능도 다양하여 8,800여개의 소리표현이 가능 (중국어 400, 일본어는 300여개)하는 등으로 디지털 문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이미 1997년 10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고 세계 문자학회에서 주관하는 세계문자 올림픽 대회에서 2회나 금메달을 획득한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재외 공관과 세종학당 (이사장: 이해영)에서는 현재 82개국 234곳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어 앞으로 UN 공용어 (현재 6개국어)는 물론 지구촌 공용어로 부상할것으로 기대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산업화에 따른 농촌 문화의 쇠퇴와 의식주의 급격한 변화로 농촌에서 쓰던 말들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중에는 시골 집집마다 있던 지게의 “작대기”는 우리들 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지고 일어나거나 운반할때나 쉴때 사용했던 것으로 화가 나거나 싸울때는 무기로, 무서운 상황에서는 방패로, 흥이나면 장단체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어머니 손에는 새벽에 부엌에서 불을 지필때부터 저녁늦게 불씨를 확인할때까지 “부지갱이”가 들려 있었는데 이 역시 때로는 무기가 되고 방패가 되고 엄포용이 되고 장단체가 되기도 하였으나 이보다는 어머니들만의 공간인 부엌에서 일생동안 애환을 함께한 반려품이었으나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저 부지갱이 쓰던 시대가 더없이 그립고 부지갱이 들고 부엌앞에 서 계시던 아련한 추억속 엄니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어찌 이뿐이겠습니까? 그간 500여년간 사용해 오던 정겹고 맛갈나는 말들은 1961년 계량법 제정과 1964년 척관법이 미터법으로 바뀌면서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길이를 재던 “한뼘, 한발, 한아름” 등이며 깊이를 재던 “한길 (사람의 키만큼의 뜻)”이며 부피를 재던 “한웅큼, 한줌”등과 부모님들이 그리도 헷갈려 했던 고무신 크기의 “문” (107문은 25cm임)이며, 가까운 거리를 “담배 한대꺼리”라 하고 “어르신, 새댁, 총각”, 등과 “진지 잡수셨습니까”라는 아침 인사말등 살갑던 동네 말들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핵가족화 되면서 “식구”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 가족들의 호칭입니다. 본래 가족 (family)의 뜻은 노예를 포함해서 한집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을 의미하는 라틴어 파밀리아 (familia)에서 유래된 “익숙한 사이”라는 의미이고, 중국은 일가, 일본은 가족이라 했는데 이는 한지붕 밑에 모여사는 무리라는 의미이나 우리나라의 “식구”라는 말은 “같은 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던 “식구”라는 용어는 핵가족화로 사라지고 그저 “아빠, 엄마, 나”로 통하고, 최근에는 애완견이 여기에 포함되어 한심하기도 합니다.  또한 정겹던 친척들의 호칭이 사라진 가운데 남편을 오빠라 부르는 세태이다 보니 딸애가 “엄마, 나도 커서 오빠하고 결혼해야 해?”라고 묻는 일까지 생겼다 합니다.

또한 이농현상과 아파트등의 주거 문화의 변화로 인한 말들과 함께 음식문화의 서구화로 감칠맛 나는 고유의 말들도 안타깝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문화의 발달과 함께 MZ세대들의 신조어와 유행어, 그들만이 통하는 언어와 문자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당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옛날에는 한자나 외래어를 섞어 사용하면 유식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요즘은 MZ세대의 용어를 사용치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바보가 되고 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같은 꼰대 (“나때는 말이야…”하는 말을 쓰는 “라때” 지칭)는 “루저” (모든것이 부족하여 어디서나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 지칭)하니 “빠태”(   빠른 태세 전환의 뜻)해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지난 6월1일 선거가 끝나고 나니 “졌잘싸” (졌지만 잘싸웠다는 준말)이나 코로나 19에서 해방된 경기장 응원석에는 “도플 갱어”(선수나 자신과 닮은 사람이나 동물인형)가 등장 하는가 하면, 애완 동물의 댓글에는 “ㄱㅇㅇ” (귀여워의 초음)이 달리며 정치판에는 “이하트” (이제 레카와 하나되는 트럼프) 밴드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모든것을 컴퓨터나 스마트 폰으로 해결되는 편리함으로 인해 그나마 아는체로 한몫보던 꼰대들의 존재가 필요없는 “1인 시대”가 오고 “딩크족 (정상적 부부 생활을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지칭)”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문제와 함께 우리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MZ 세대들이 하루 한개 이상의 신조어를 생산한다 하니 우리 촌노들은 그들말을 들을때 마다 짐작으로 어림하면서 그저 눈만 껌벅거리는 처지에서 헤매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 모든 현상이 기본 가정과 사회 관념을 파괴하거나 세대간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인성을 피폐화 시키지 앟고 더 좋은 세상으로 가는 선행적 과정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do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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