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뉴스 독자 투고: (7) 진짜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교민은 “봉”인가 보네요. 무서워서 미국 못가겠어요.

저는 20여년 전부터 매년 미국에 거주하는 딸네집에 내왕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손주들과 여름 방학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표도 예약하고 선물도 사면서 행복감 속에 여행준비를 해왔으나 작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가지 못했고, 금년에는 코로나 19에다 아시안 인종 증오 범죄까지 기승을 부린다 하여 고민중에 있습니다.

얼마전 아시아 태평양계에 대한 증오 범죄를 멈추라는 “STOP AAPI HATE” 웹사이트에 ‘ 작년 3월부터 금년 2월까지 아시안에 대한 살인, 폭행, 폭언등의 범죄가 총 3,715건이나 접수되었다’는 것을 보고 미국에서 아시아인은 ‘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사실 제 생긴 모습과 관련해서 남다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165cm도 안되는 키에 피부색깔이 검은데다 머리털은 반곱슬입니다.  그런 관계로 시골에서 살던 유년시절 별명은 깜상이었고, 도시에서 살던 학창시절에는 돼지털이란 별명을 들으면서 ‘얼굴 검은 양반은 없다’는 놀림속에 ‘남자는 너같이 대추빛 같아야 큰 사람이 된다’는 격려의 말을 듣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는 얼굴에 바르면 희어진다는 캐미라는 화장품을 사서 몰래 발랐는가 하면 첫아이가 태어났을때는 얼굴색부터 살펴 보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이 모든것이 한때의 부질없는 기우였던것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외국에 갔을때마다 한국인이 아니라는 오인을 자주 받아왔던 터라 요사이 진짜뉴스를 보고 미국 가기가 겁이 납니다.

저는 인종 증오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때 뭐 이런 어휘가 다 있나하고 의아해 하며 동물의 왕국에서 나온 말인줄 착각할 정도로 생소하게 느꼈답니다.  그런데 인종증오가 나에게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에 남다른 관심속에 지금은 아시안을 증오하는 사람 (단체 또는 관련 정책)을 한국에 있는 제가 증오하게 되었답니다.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는 1876년 중국 이민자들로부터 천연두가 백인에게 전파 되었을때부터 황색 공포(Yellow Peril)가 시작되었다 하니 아시안의 이민역사가 1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시안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취급받는가 하면 모든 정책면에서 ‘봉’ 취급을 받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하루 속히 아시안 증오 범죄가 사라진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간 모든 교민들은 그 꿈을 이룩하길 바라며 저같이 생긴 사람들도 마음놓고 미국에서 활보할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는 바입니다.

지금 한국은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신록이 우거지고 담장과 언덕에는 장미꽃이 만발하여 그 사랑의 꽃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잠시나마 시간을 내어 서로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교민들께서는 비록 지금은 ‘봉’ 취급을 받지만 언젠가는 ‘봉잡았다’고 부라보를 외치는 날이 다가오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독자 투고 내용은 투고자 개인의 글로 진짜뉴스와는 전혀 무관하고 여러 독자들의 의견과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

do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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