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뉴스 독자 투고 (제 35호) : 2월은 정녕 모지리 달일까요. 그리고 봄꽃은 잎이 먼저 일까, 꽃이 먼저 일까요.  이러한 2월의 상념속에 옛날 졸업식 추억을 회상해 보고자 합니다.

2월은 정녕 모지리 달일까요, 새해를 축복하는 1월의 등 뒤에서 큰달 보다도 3일이나 적은 일수인데다 매서운 추위속에 꽃피는 춘삼월을 그리는 마음에 밀려 나면서도 투정 부리지 않고 만물의 소생을 위해 제할일을 다하는 그런 달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2월을 보내면서 봄의 전령사인 봄꽃들과 추억의 옛 졸업식에 대한 단상을 교민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2월 (Februrary: 정화, 깨끗함에서 유래)은 28일로 과학적 측면에서는 지구가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65,2422일인데 이를 반올림으로 계산해서 1년을 365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0.2422일은 달력과 계절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4년에 한번씩 하루를 더하는 윤달 (2월29일)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로마 율리우스력에 의한면 기존 달력 체계가 실제 태양주기와 맞지 않는것을 발견하고 1년을 365일로 정하고 짝수달은 30일, 홀수달은 31일로 정하였는데 이럴경우 1년이 366일이 되기 때문에 당시 로마에서는 1년중 3월이 첫달이고 2월이 마지막 달이었기 때문에 마지막달 2월에서 하루를 빼서  29일로 했다 합니다.

그리고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Augustas)가 자기 생일인 8월을 August로 하고 8월이 30일인것을 2월에서 하루를 빼서 8월을 31일로 하였다고 합니다.

한편 2월은 봄꽃들이 개화를 준비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과연 잎이 먼저일까요, 꽃이 먼저 일까요. 봄을 알리는 전령사 목련, 개나리, 매화, 벗꽃, 진달래등 봄에 피는 꽃들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특히 백목련은 도심 골목길에서 쉽게 볼수 있는데 그꽃이 우아하여 귀부인이나 공주에 비유되며 개나리꽃은 길거리에 흐트러지게 피는 꽃으로 나리꽃과 모양이 비슷하나 나리꽃보다 못하다 해서 개나리라 전하며 매화는 사군자중 으뜸으로 은은한 향기가 나며 벗꽃은 봄의 절정을 알리는 화사한 꽃이며 진달래는 양지바른 야산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으로 김소월이 노래한 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봄꽃들은 신기하게도 잎이 돋기전에 앙상한 가지에서 꽃이 핍니다. 보통 꽃나무들은 푸릇한 잎이 먼저 나오고 열매 맺기전에 꽃을 피우는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사실 이러한 이유에는 과학적 원리가 있습니다. 식물은 잎으로 광합성을 하고 줄기는 물과 양분을 나르며 꽃은 열매를 만듭니다.  이 모든일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는 광합성을 통해 얻어집니다.  그러나 겨울 끝자락, 이른봄에 피어야 하는 봄꽃들은 이 세가지 기능을 모두 하기에는 에너지와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꽃과 잎중에서 번식이 중요한 꽃을 먼저 피우는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꽃이 진 뒤에야 잎을 내고 잎은 열매의 생성을 돕고 줄기와 뿌리에는 내년에 개화를 위한 자양분을 저장한답니다.

이와같은 봄꽃들이 잎을 낼것이냐, 꽃을 먼저 피울것인가 하는 선택과 집중은 우리 인생의 삶의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즉 선택과 집중은 결국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봄이되면 생각나는 졸업식에 관한 추억을 회상해 보겠습니다. 5~60년대 졸업식은 3월에 실시하고 4월에 입학식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시골에서는 국민학교를 졸업하면 한반에서 두세명 정도 중학교에 진학하고 그 이외는 가사일을 돌보거나 도시로 나가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졸업식이고 보니 가슴이 메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석별의 정을 나누는 송사와 답사, 그리고 졸업식 노래는 애잔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송사는 재학생 대표 (대부분 여학생)가 읽고 답사는 졸업생 대표 (대부분 남학생)가 읽었는데 이때 여기저기서 훌쩍이고, 졸업식 노래를 부를때 1절은 재학생이, 2절은 졸업생이, 3절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합창하였는데 1절을 부를때부터 흐느끼다 3절을 부를때는 모두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슬픔속에서도 졸업장과 졸업기념 단체 사진을 보며 흐뭇해 했고 상장과 상품 (대부분 국어, 한문, 영어사전)은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한편 당시 중학교 졸업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싸인지”와 “꽃다발”이었습니다. “싸인지”는 졸업을 한두달 앞두고 헤어지는 친구들로부터 추억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유행했던 것인데 싸인지 전면에는 이름, 나이, 주소, 취미, 감명깊게 본 책이나 영화, 존경하는 사람, 보고 싶은것, 좋아하는 색과 꽃, 나의 장단점, 학창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등의 문항이 있고, 뒷면은 자유란으로 되어 있는데 인쇄소에 의뢰하거나 간단한 싸인지는 문방구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이 싸인지를 친구, 선배, 후배에게 써줄것을 부탁하였는데 특히 여학생들로 부터 많이 받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 동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싸인지를 작성할때 아는체 하기 위해 읽지도 않은 세계 명작 소설 제목을 써주기도 하고 미리 알아놓은 명언이나 위대한 인물, 인기있는 영화나 노래 제목등을 써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꽃다발”이 인기였는데 색종이로 만든 조화를 사철 나무가지에 매달은 것이었지만 여학생이나 당시 유행했던 S누나 (의남매) 한테 받는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때 주고 받은 선물은 만년필이나 책을 주고 받았으며 기념사진을 찍고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는것이 통례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풋풋했던 그 당시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졸업사진을 꺼내 보시고 옛친구에게 안부전화라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do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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