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뉴스를 보면서 한국 교민들의 걱정이 크겠다는 생각과 함께 힘내시라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20여년전부터 매년 미국에 거주하는 사위집에가서 50여일씩 머물다 오곤 한답니다. 그러나 저는 코로나 19로 인해 2년째 가지 못하고 진짜뉴스를 통해 그곳의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 진짜뉴스중 최근 미국의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위 평등법, 마약법, 인권법등 각종 법안과 아시안에 대한 교육적 차별과 함께 한국인의 관념에 반하는 성교육, 가족호칭등의 뉴스를 접할때마다 우리 교민들의 어려움과 걱정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이런 근심속에 그간 자주갔던 뉴저지 주에 있는 다정한 우리말 상호와 교민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허드슨 강변과 조다리 등에 대한 단상에 젖기도 합니다. 특히 조다리는 제가 사위집에 처음 갔을때 사위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조다리 건설 당시 모습을 스케치한 그림액자가 거실에 걸려 있는 것을 본후로는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조다리는 미국 출입국시에나 뉴욕 관광시에 자주 드나들었기에 더욱 생각이 납니다. 이런 단상속에 조다리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았답니다.
조다리는 허드슨 강위에 놓은 교량으로 뉴저지주와 뉴욕을 연결하는 다리로 1931년 8차로를 완공했고 1962년 다리 아래로 6차로를 만들어 총 14개 차로의 1,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총 길이는 1,067미터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허드슨 리버 브릿지”라고 했으나 그후 “조지 워싱턴 브릿지”로 개명하였으며 미국인들은 “GW 브릿지”라 하고 한인들은 “조다리”라는 애칭으로 부른답니다. 이런 조다리와 허드슨 강(변)은 한인들에게는 유달리 정감이 간다고 합니다. 허드슨 강의 리버사이드 파크 웨이는 서울 올림픽 대로를 달리는 기분이고 강변 반대편의 할렘 리버 파크웨이는 서울 강북 강변 도로의 분위기이며 32가 한인 타운은 서울의 한 동네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합니다. 그리고 조다리 (뉴저지 주-허드슨 강-맨해튼)는 서울의 한남대교 (강북 한남동-한강-강남 신사동)를 연상케 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 “조다리”의 교통체증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긴말이 “화가나면 열을 세고 그래도 화가 안 풀리면 백을 세라, 그리고 조다리를 건널때는 일만번을 세어라”고 한다네요.
특히 조다리의 교통체증과 관련해서는 저희 가족에게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답니다. 몇년전 귀국길에 케네디 공항에 거의 도착해서야 여권을 집에 놓고 온것을 확인하고는 부랴부랴 되돌아 가서 여권을 챙겨가지고 조다리를 진입하려 할때 교통체증이 심하여 무척 애를 태운적이 있습니다.
그일로 어깨에 메는 여권 가방을 챙겼던 우리 할멈은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조다리 이야기만 나오면 “말도마! 조다리인지 양다리인지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햐”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이런 여권 소동이 있은후 손주들이 할머니를 놀리(?)려면 “할머니 여권”이라고 한답니다. 아마도 우리 교민들께서도 조다리와 관련해서 이와같은 애환 한두가지는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조다리와 관련해서는 제가 미국 갈적마다 의문이 드는것이 왜 허드슨 강위에는 교량이 겨우 2개(조다리, 베르자노 브릿지) 뿐이고 특히 뉴저지 주에서 맨해튼으로 가는 다리는 왜 조다리 뿐인가 하는 것입니다. 서울 한강에는 교량이 무려 31개(대교 27, 철교 4)나 되는데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기술적으로는 이미 100여년전에 조다리를 건설한 경험이 있고 재정에도 문제가 없을텐데 하루 30여만대가 내왕하면서 겪는 고통뿐 아니라 이로인한 경제적 손실과 안보, 재난시 문제점등 이 모든 것을 고려할때 두개가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더 건설해야 마땅한데도 왜 증설치 않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허드슨강 교량 증설은 결국 뉴저지 주민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뉴저지주는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추앙받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본향이라 할 정도로 연관이 많은 도시로 그 저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지 워싱턴 브릿지는 물론이고 조지 워싱턴이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총 사령관으로 있을때 그 휘하 장군으로 있었던 찰스 Lee의 이름에서 따온것이 포트Lee이고 해밀턴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것이 해밀턴 파크이며 조지 워싱턴 부인의 이름에서 따온것이 마샤 워싱턴 애버뉴 웨이라고 합니다.
이런 뉴저지 주에는 전체 인구의 10%가 아시안 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젠가는 뉴저지에 살고 있는 교민중에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 맨해튼을 연결하는 새교량을 건설하리라 기대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그 교량 이름도 “코리아 브릿지”라 하고 애칭으로 “아리랑 브릿지”로 명명될것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