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 교육과정이 변하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 “서양 고전학(Classics)전공” 필수, 라틴어와 그리스어 취소-“제도적 인종주의(Systemic Racism)”타파 목적

급변하는 미국 교육 시스템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진짜뉴스의 “교육 시리즈”는 미국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시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알고 계셔야 할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대학 입학 과정과 관련해 “공평(Equity)”, “다양성(Diversity)”등 “사회 정의(Social Justice)” 미명하에 행해지고 있는 교육 개혁들이 어떻게 소수인종인 아시안 학생들을 배척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취재, 분석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위 “명문” 대학내에서 “사회정의”라는 미명하에 벌어지고 있는 교육 개혁이 어떻게 전통 인문학과인 ‘서양 고전학 (Classics)’교육과정 (커리큘럼)을 뒤흔들고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분야를 지원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둔 부모님들은 꼭 알고 계셔야 할 내용입니다.

프린스턴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 “Princeton Alumni Weekly” 5월호에 다소 충격적인 학부 교육과정 개혁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바로 인문학의 근본인 ‘서양 고전학부’와 ‘정치학부’, ‘종교학 부’에서 “제도적 인종주의 (systemic racisim)”를 타파하고, 공평하고 포용적이며 다양한 학생 유치의 미명하에 획기적인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서양 고전학부’ 과정 이해와 학문 연구의 필수인 ‘그리스와 라틴어’ 언어(Language)과정의 취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양고전학(西洋古典學, Classics)’은 서양(West, 특히 유럽)의 고전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일반적으로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로 쓰여진 그리스-로마 관련 서양의 고전 문헌을 취급하는 학문을 총칭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철학, 역사학, 문학,고고학, 성서학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서구 문명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쓰여진 그리스-로마 고전에 대한 연구는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기초”로 간주되었으며, 따라서 고전(Classics)에 대한 연구는 전형적인 유럽 교육의 근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서양 고전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필수로 요구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프린스턴 대학생들은 이 필수 언어과정을 이수하지 않아도 ‘서양 고전학’ 전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로 쓰여진 고전을 연구하는 학문을 전공하는데 ‘라틴어’와 ‘그리스어’ 언어 과정을 이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과학(Science)이나 공학(Engineering)을 전공하는데 필수인 ‘수학과목’을 이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명문대학인 프린스턴에서 가능한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 언어과정에 대한 요구가 “인종차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소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SAT’등과 같은 대학입시도 “인종차별”이라는 이유로 취소되고 있고, ‘수학/성적 우수반’, ‘특수 고등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시험을 통해 뽑는 학교, 예를 들어 토마스 제퍼슨 과학 고등학교 등)’, 그리고 나아가 ‘수학’과목 자체도 “인종차별”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짜뉴스 기사 “교육 개혁 시리즈” 아래 참조).**

지난 4월 25일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현 프린스턴 서양 고전학 교수인 Dan-el Padilla Peralta에 관한 특별기사가 소개 되었습니다. “그는 고전학을 ‘백인성(Whiteness)’으로부터 구출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고전학이 살아 남을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아래, 서양 고전학의 양대 축인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Peralta교수의 무모한 주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전학의 근본을 완전히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지만, Peralta 교수는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 그는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요?

https://www.nytimes.com/2021/02/02/magazine/classics-greece-rome-whiteness.html
(New York Times Magazine:He Wants to Save Classics From Whiteness. Can the Field Survive?-위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기사를 읽으실수 있습니다)

그는 서양 고전학이 “백인 우월주의”와 얽혀있고 이와 분리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서양 고전학’이 살인과 노예, 정복에 사용된 위험한 원동력이자 ‘흡혈귀와 식인 (vampire and cannibal)’과 같은 사악한 분야라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그리하여 ‘서양 고전학’의 근본인 백인성(Whiteness)이 짙고 사악한 ‘그리스-로마 연구’는 미래에 살아남을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습니다. 이는 최근에 미국의 역사가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보장하는 “독립 선언”을 통해 1776년에 건국된 것이 아니라, 대서양을 건너 1619년에 처음 도착한 노예들에 의해 건국되었다는 “1619 프로젝트”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 될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역시 미국이 “노예무역”을 통해 건국되어 그 “건국 자체가 인종차별을 바탕으로 한 근본이 사악한 나라”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짜뉴스 기사 클릭 참조: (1) 미국 교육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학문적 탐구 보다는 “사회적 정의(Social Justice)” 강조하는 교과과정 도입 추진)

평등, 자유에 대한 개념과 ‘민주주의 정치 사상의 발상’이었던 그리스-로마 철학과 그에 따른 역사적 유산의 중요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Peralta 교수는 자신의 연구 관심이었던 ‘로마시대의 노예제’등의 어두운 단면에 촛점을 맞춰 ‘서양 고전학’의 학문적 가치를 “백인 우월주의”라고 단정짓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주장입니다. 이런식으로 학문을 비판하자면, 철학, 역사, 정치학등 서양 고전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적인 모든 인문학 근본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충격적인 Paralta교수의 주장이 학계에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프린스턴 학부장이자 서양 고전학 교수인 Josh Billings는 프린스턴 대학 총장이 제시한 ‘제도적 인종주의’ 타파를 위한 성명서에 대해 응답하고, 지난 여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미국 전역에 퍼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등의 인종차별 관련 사회운동에 부응하기 위해 ‘서양 고전학’ 교육과정(커리큘럼)의 조정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때 고전학을 배우지 않았거나 그리스어나 라틴어와 같은 언어과정을 습득하지 않은 (이전과는 다른) 새롭고 다양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고전학부를 더욱 활발한 지적 공동체로 만드는데 이바지 할것으로 기대합니다” 라고 Billings 교수는 고전학 전공의 필수였던 ‘그리스어’와 ‘라틴어’ 언어과정을 취소하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서양 고전학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다음과 같은 “공평(Equity)”에 대한 공식 성명서(https://classics.princeton.edu/department/equity)가 나와 있습니다. “공평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 고전 학부는 차별과 제도적 인종주의, 특히 ‘반 흑인 인종주의’의 영향으로부터 우리 공동체 구성원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우리는 흑인과 비 흑인 유색 인종 학자들이 우리 부서에서 불편하게 느낄수 있는 “인종 차별주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거부하며, ‘흑인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운동에 확실한 지지를 보냅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린스턴 ‘정치학부’ 역시 “제도적 인종주의 (Systemic Racism)”의 타파를 위해 “인종과 정체성” 교육 과정(커리큘럼)을 추가했는데요. 이 과정은 “미국의 인종과 정치학”등 세가지 전공 필수 과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양 고전학을 ‘흡혈귀’에 비유했던 Peralta교수 (위 뉴욕 타임즈 매거진 사진 참조)의 배경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도미니칸 공화국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어렸을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뉴욕 홈리스 보호센터에서 생활을 하며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주위의 도움을 받아, 고대 그리스 로마 관련 서적들을 읽으며 교육을 받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전액 학비 지원을 받아 서양 고전학부를 전공하고, 옥스포드, 스탠포드등 유명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모교인 프린스턴에서 서양 고전학 교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수인종 이민자인 Peralta교수는 미국의 복지기관과 대학등에서 전폭적인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서양 고전학’을 파괴해야 할 학문으로 왜 그렇게 증오하고, 흑인인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미국을 왜 “미국의 근본은 흑인 차별이다(Anti-Blackness is foundational to America)”라고 비판하며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 교수의 주장에 반대하면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학계가 한심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배웠던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언어과정 강의 포함) 수준 높은 학문의 기회를 박탈하고, 긍정적으로 그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열정을 ‘백인 우월주의’와 연결시켜 전통적인 ‘서양 고전학’ 자체를 절하하는것은, 자신이 맘껏 누렸던 학문의 자유를 학생들에게서 빼앗는 또 다른 차원의 불공평입니다. 이렇게 ‘공평’을 가장한 급진적 현 교육 추세에 대항하여, 전통적 학문을 지키기 위한 용기있는 학계의 행동이 시급합니다.

jinj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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