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뉴스 독자 투고 (제 39호): 오는 6월 28일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 통일법 시행으로 모두 한두살 젊어(?)지는 것과 관련해서 그간의 나이 계산법, 나이 단위, 나이의 별칭(10여개), 나이별 이칭(70여개), 나이별 세대구분과 쌍팔년, 58년 개띠등 나이 관련 내용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1962년 1월1일 단기력에서 서기력으로 전환하면서 “만나이”로 통일한바 있으나 그간 여러 셈법의 혼용으로 혼란을 겪어 오던중 지난해 말 국회에서 태어난 해를 “0”살로 치는 만 나이 사용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6월 28일부터 사법, 행정등 모든 분야에서 “만 나이”로 통일되게 되었다.

만 나이가 시행되면 최대 두살이나 줄어든다. 생일이 지난 경우라면 현재 연도에서 출생연도를 빼면되고 생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1년을 더 빼주어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 나이 계산법을 살펴보면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등 세 종류가 있으며 때로는 나이 대신 출생연도나 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중 “세는 나이”는 출생일로 부터 한살로 치는 계산법인데 임신후 배안에 있던 기간도 인정한 것이긴 하나 극단적으로 생일이 12월 31일인 경우 태어난 다음날에는 두살이 되는 형태이다.

그러나 “만 나이”는 출생일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났을때 한살이 되는 것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계산법이다.

그리고 “연 나이”는 그간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법령에서 적용되는 개념으로 현재 연도에서 출생연도를 빼는 방식으로 이는 1월에 출생한 사람이나 12월에 출생한 사람이나 동일하게 동갑내로 취급되는 것이다.

한편 나이의 단위는 “세”와 “살”과 “생”이 쓰이나 전통적으로는 돌 (돐)이 쓰였다. “세”는 햇수를 말하며 “살”은 설에서 유래된 것으로 세는 나이에 쓰이는 반면 “돌(돐)”은 만 나이에 한정되여 쓰여왔다.  즉 첫돌, 두돌등 주로 영유아에 사용되나 00돌등 “주년” 개념으로도 쓰인다.

그리고 “생”은 00년생등 출생 연도에 이어 사용하며 나이뒤에는 “먹다 (잡수시다)”,”들다(드시다)” “연로(연만)하다” 등의 용어를 쓴다.

다음 나이의 별칭을 살펴보면 순수 우리말인 “나이”는 “나” “낫살(나잇살)”로 쓰이며 한문은 연령, 연세, 춘추, 연식, 연경, 연치, 귀경, 치산, 행년 (향년은 죽은자의 나이에만 씀)등 10여개가 있으나 지금은 “나이”와 “연령”으로 주로 쓰인다.

다음 나이별 이칭을 살펴보면 무려 70여개가 되는데 대부분 고상하고 격식있게 부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공자왈로 시작되는 한문을 기초로 하는것이 특징인데 지학 (15세), 과년(15세),낭랑(17세)과 20세 전후의 나이를 방년, 묘령, 약관, 조세라 한고 30세를 입지, 이립이라 하며, 불혹 (40세), 지천명(50세), 이순 (60세), 환갑 (61세, 주갑, 화갑, 회갑), 진갑(70세), 팔순 (80세, 산수, 장조, 팔질), 망구 (81세), 미수 (88세), 구순 (90세, 졸수), 망백 (91세), 백수 (99세),  상수(100세), 황수 (111세)등이 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다음 나이별 세대구분에 관하여 살펴보면 1세기는 100년, 1세대는 30년을 기준으로 하며 나이의 1대는 10년을 의미하는데 10대, 20대, 2030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영유아, 청소년, 노인등은 신체적 기준으로 한 한문 용어로 법령등 사회적으로 나이를 특정하고 있다.

그리고 386세대, 586세대의 첫번째 숫자는 사용하는 연도의 나이대이며 두번째 숫자는 80년대 학번, 세번째 숫자는 60년대 출생자를 지칭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어 표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X세대 (60~70년대 출생), Y세대 (80-90년대 출생), M세대 (80년대 ~2000년대 출생), Z세대 (90년대 ~2010년대 출생), MZ세대(80년대~2010년대 출생),  N포세대(70년대 ~90년대 출생, 연애, 결혼, 출산 포기),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밀레니엄 세대(80년대 ~90년대 출생)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명확한 구분이 없는데다 사용연도에 따라 다르다.  그 외 심리학적으로 A세대(투자, 구매등에 적극적인 세대), C 세대 (몰입, 중독된 세대),  P세대 (참여, 열정, 주목받는 세대)가 있고 방송세대와 인터넷 세대, 식민지 세대와 전후 세대, 부모세대와 자식세대등 세대 구분도 다양하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그간 “쌍팔년도”니 “58년 개띠”니 하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유행어가 있었다. 쌍팔 년도는 단기 4288년(서기 1955년)을 지칭하는 것으로 당시 군부대에 만연한 부정 부패와 폭력등 부조리 현상을 지칭한데서 시작되어 전후 가난과 혼란의 사회상을 일컫는 유행어 였으나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58년 개띠”는 1958년생 개띠를 일컫는 말로 이들은 한해 출산 100만명을 넘긴 1차 베이비 부머의 선두주자이다.  이들은 1956년 한일 협정 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여 1974년 뺑뺑이로 고교에 진학하고 대학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77학번이다. 29세때는 민주항쟁, 30세때 서울 올림픽, 39세때 IMF, 2018년 정년퇴직, 62세때 코로나 발생, 2023년 기초 연금 수령및 지하철을 무임승차케 되었다. 이들은 한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주역으로 정치, 경제, 사회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지대하며 자녀 양육과 부모봉양을 동시 책임진 마지막 세대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준비를 하는 첫 세대이다. 

한편 1945년에 태어난 여성중 가장 많은 이름은 영자, 정자, 순자등 “자”자 전성시대 였다면 58년 개띠는 영숙, 숙자,명숙등 “숙”자 전성시대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오뉴월 하룻볕이 어디냐”며 나이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나이에 따라 호칭이 바뀌고 나이에 따른 서열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 나이”로 통일하여 사용시 그간의 동급생이나 동갑네들이 생일에 따라 나이 차이가 나게되어 혼란과 반대가 있겠고, 현재 “만 나이”로 규정한 법령이 60여개가 넘는다 하니 처음에는 혼란이 필연적이라 하겠으나 만 나이 사용은 국제화 시대를 맞아 당연하다는 중론이기도 하다.

한편 옛날에는 영 유아 사망율이 높아 출생 1~2년 후에 출생신고를 하였는가 하면, 음력, 양력 구분없이 호적에 등재하였는데 이런 경우 가정 법원에 신청하면 정정되고 주민등록 앞자리 숫자도 바꿀수 있다 한다.

끝으로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고 사람에게는 연륜이 있다 합니다. 이제 만 나이 적용으로 한두살 젊어(?)졌으니 몸도 마음도 젊어지고 모두 나잇값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do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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