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미 상원에서 특정 키메라 (Chimera) 연구, 특히 인간-동물 두가지 종의 유전자를 합성해 만드는 연구를 금지하고, 나아가 이를 범죄화 하고자 하는 법안 수정안이 1표 차이 (49대 48)로 부결되었습니다. 이는 생명 윤리 측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켜 온 ‘인간-동물 유전자 합성 키메라 프로젝트’에 대해 파란불이 켜진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수정안 법안의 부결로 인해, 지금까지 연방정부가 중지해 온 해당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 수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동물 키메라”를 인간과 ‘비인간(非人間)’ DNA 의 다양한 조합으로 정의합니다. 또 다른 정의는, “인간의 얼굴 특징이나 인간의 모습을 닮은 기타 신체 형태”를 나타내도록 “설계된” “비인간(非人間) 생명체”의 생성을 뜻하고 있습니다 . 이런 정의를 바탕으로, 수정안은 모든 “인간-동물 키메라” 연구나 시도에 대해 금지하며, 나아가 벌금이나 징역형을 구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마이크 브라운 의원은 “인간의 삶은 독특하고 신성하며, 동물-인간 잡종을 만들거나 인간 배아를 동물의 자궁으로 옮기는 연구, 또는 동물의 배아를 인간의 자궁으로 옮기는 연구는 완전히 금지 되어야하며, 그러한 비 윤리적인 실험에 참여하는 것은 범죄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라며 수정안을 발의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표에서 48명의 공화당이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49표를 던진 민주당의 반대로 수정안이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키메라”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합성 괴물 “키마이라”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첨단 생명 과학 분야에서 “키메라(chimera)”는 서로 다른 종끼리의 결합으로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유전학적인 기술을 뜻합니다. 서로 다른 종의 동식물, 나아가서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 결합도 진행 중인데, 바로 이 부분이 생명 윤리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인간과 동물의 유전형질을 동시에 가진 ‘키메라 배아’를 키워서 이식용 인간 장기를 배양해 낸다면 현대 의학 질병 연구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희생되는 인간과 동물의 생명, 불확실한 부작용, 신의 섭리에 도전하는 인간의 무모함과 그에 따른 밝혀지지 않은 위험한 결과에 많은 과학자들, 종교인들, 낙태 금지 운동가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간배아를 포함하는 모든 연구에는 연방 정부에서 공적 지원금 지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적(private)인 지원금을 통해 대학이나 연구소등에서 연구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상원에서 “인간-동물 키메라 연구 금지”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미 건강국 (National Institute of Health-NIH)은 카메오 연구 활성화를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금 재개 가능성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월 26일 “인간-동물 키메라 연구”를 지지하는 또 다른 획기적인 국제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제 줄기세포 연구협회”가 바로 ‘인간 배아 생존 기간’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내놓았는데요.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인간 배아’를 실험실에서 14 일 이상 생존시키는 것이 금지되어 왔습니다. 이는 인간배아가 성장함에 따라 실험을 계속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그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새 가이드 라인은 그 “14일 규칙”을 폐지하고 더 오랫동안 인간배아를 배양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는 각국의 규제 방침이나 사정에 따라 고려되고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간-동물 키메라 연구” 활성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세계를 일년동안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한 “기능획득 돌연변이(gain-of-function mutation)” 연구 중 사고로 유출 되었다는 여러가지 증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연구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좋은 동기를 가지고 연구가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이 “설계”하는 바이러스 창조는 상당히 위험하며, 그것이 실수로 유출될 경우 어떤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지 전세계가 커다란 고통을 겪으며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얼마나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까?
“타임머신”과 “투명인간”이라는 유명한 공상 과학 소설로 유명한 허버트 조지 웰스 영국 작가는 ‘동물과 인간의 유전자를 합성’하여 탄생한 수인(Beast Folk)들과 그들을 만들어낸 미친 과학자 (모로 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모로 박사의 섬(Island of Dr. Moreau)”이라는 소설을 1896년에 발표했습니다. 이 소설은 동물 생체실험에서 동물이 받는 고통과 그 생명을 무시하는 생체실험의 비정함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잔인성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조작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쟁을 선취한 이 소설이 발표된지 벌써 125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인간-동물의 유전자 합성 키메라 연구”의 영향과 결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허버트 조지 웰스가 자신의 묘비명에 새기고 싶어 했던 유명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이 지독하게 멍청한 사람들아 (I told you so, you damned fools)”… 이 절박한 경고가 어떻게 들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