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하원 예산 위원회 (House Budget Committee)에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예산 계획서”에 대한 청문회 도중 한 하원의원과 백악관 예산 관리실(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Shalanda Young 실장 사이에 충격적인 논쟁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 “여성”이라는 용어사용과 정의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통령의 예산 공식문서에서 “어머니”라는 용어는 “출산자”로 대체되어 기재되었고, 그 이유는 “어머니”라는 용어가 배타적이고 성차별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Biden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2021년 예산 계획서에 “공중 보건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문이 있습니다. 그 부문의 하위 섹션에 “산모사망률 감소와 산모 사망률의 인종간 불균형 종식”이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이 부분에서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예산 위원회 의원 Jason Smith와 백악관 예산 관리실 Shalanda Young 실장 사이에 오간 문제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영상 참조).
Smith (R.-Mo.) 의원은 Young 실장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대통령의 예산은 산모 사망률을 줄이고 ‘출산하는 사람들(birthing people)’의 인종간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2,600만 달러 (한화로 약 260억)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모 건강 문제’를 ‘여성(women)’ 문제로 언급한 최근 예산에서 변화한 것입니다. 저는 ‘출산하는 사람들(Birthing People)’이라는 용어를 전에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Young 실장은 “물론입니다. 이 용어는 여성이나 남성에게 적용되는 ‘성 정체성’이 없는 특정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와같이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언어가 더 ‘포용적(inclusive)’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이는 ‘여성(women)’이라는 용어를 ‘출산자들(Birthing People)’로 바꾸겠다는 행정부의 공식 정책을 의미합니까?”하고 Smith의원은 다시 Young 실장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Young 실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정책은 사람들이 정부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때 그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끼도록 ‘포용적인 언어(Inclusive language)’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출산자’라는 중성적 용어대신 ‘여성’을 의미하는 ‘어머니’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것은 특정 소수자를 고려하지 않는 배타적인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올해 1월 미 하원에서 ‘New Rules Package’ (하원내 새로운 규율)이 통과되면서 “엄마” “아빠” 용어가 성적으로 배타적이라는 이유로 하원 공식 문서에서 사용금지가 된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정치, 교육 기관등에서 성적으로 포용적인 “중성적” 용어 사용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뉴욕 명문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 포용 용어 사용” 지침서를 배포하며 ‘엄마’ ‘아빠’호칭 대신 중성적인 용어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진짜 뉴스 기사 참조: (3) Cancel Culture 시리즈- 뉴욕 맨하탄 학교에서 ‘엄마, 아빠’ 호칭도 취소? :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배타적이다?: 캔슬컬쳐의 위험한 개혁).
또한, “어머니 날”을 며칠 앞둔 지난 5월 6일, 민주당의 Cori Bush의원은 “어머니(Mother)”라는 용어 대신 “출산자(Birthing Person)”라는 중성적인 용어를 의회 공식 토론회 중에 사용했습니다. 이 언행이 많은 반발을 일으키자, 낙태 지지 그룹인 NARAL은 Bush 의원을 즉각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는데요. 이들은 임신을 하고 출산하는 사람이 단순히 여성만이 아니라는 이유 (트렌스 젠더나 중성적인 사람도 출산할 수 있다고 주장)를 들면서, 전통적으로 여성을 지칭하는 “어머니”라는 용어보다 “출산자”가 더 포용적이고 중성적인 바람직한 용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짜뉴스 참조: (6) Cancel Culture 시리즈: “어머니 날(Mother’s Day)”이 “출산(出産)자의 날 (Birthing Person’s Day)”? -포용적이고 중성적 언어 사용을 권하는 사회).
이런 현상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중성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여성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출산경험과 모성에 대한 평가 절하이자 모욕이며, 나아가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하원에서 ‘엄마’ 용어가 금지되었다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단순히 해프닝 정도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위 “각성”한 ‘사회 정의’ 폭도들에 의해 ‘공평’ 운동으로 퍼져 나가며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의 일상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는 안타깝게도 전통적인 “가족” 개념과 존재가 파괴되고 있는 현 사회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식문서와 기관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엄마”라는 아름다운 용어를 지키기 위해 이제는 다같이 목소리를 높여야 할때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