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Normal)”이라는 뜻이 무엇일까요? 국립 국어원에 따르면 “정상(正常)”은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를 일컫고 있습니다. 영어로 “Normal”은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conforming to a standard; usual, typical, or expected (표준, 평상, 전형적 혹은 변동없는)”으로 번역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 모두 “새로운 정상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에 익숙해졌습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간 거리를 두며 수퍼마켓을 가고, 학교 수업과 직장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주말은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즐기는 등 이전에는 “비정상”이라고 여겼던” 새로운 정상”의 생활방식이 어느덧 일년이 지나는 사이 우리삶에 자리잡았습니다. 대다수는 바이러스 이전의 자유로운 삶과 바이러스의 두려움 없는 “정상적인 일상 (Normalcy)”으로의 회귀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빠른 백신개발과 보급으로 바이러스 이전의 “정상의 삶”으로의 회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컴퓨터 앞에서 고립된 채 학습하고 있는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의 회귀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측면에서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회정의를 부르짖으며 대대적 “사회 변혁”을 꿈꾸는 급진적 엘리트 정치인들과 사회 운동가들은 예전의 “정상”은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고 성, 인종등 사회 소수자들이 고통받고 억압받는 불공평한 세상이었으므로, 모두가 공평한 사회구조를 향해가는 “새로운 정상”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시민들의 생활방식을 개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전에 “정상”이라고 여겼던 많은 가치와 문화 교육방식을 “억압적 불공평”이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진짜뉴스에서 다뤘던 “수학이 인종차별 과목이다” 기사를 참조하십시오- https://jinjjanews.com/?p=43). 예전에는 “비정상”이라고 여겼던 사회가치를 정당화 시키는 “새로운 정상”의 사고방식을 시민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진짜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현 미국 사회의 핫토픽이자 논란이 되고 있는 “캔슬컬쳐”시리즈에서 속속들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최근 진짜뉴스 (캔슬컬쳐 시리즈 (3))에서 다룬 기사를 보시면, 뉴욕의 유명 사립학교 및 하원의회는 “엄마””아빠””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들은 불공평하고 배타적이다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예 “정상 (Normal)”이라는 단어 자체를 취소(Cancel)하려는 움직임이 정치인, 기업, 학교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 예를 살펴 볼까요?
지난 1월 워싱턴주의 새 주지사 (민주당)인 제이 인슬리의 취임연설 도중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2020년의 위기를 겪고 이제 워싱턴주는 “새로운 정상 (New Normal)”을 지향하는 사회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새로운 정상”은 공평(equity), 저렴한 집값, 그리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합니다.” “ 우리는 큰 변화가 요구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상 (New Normal)”을 향해 나아갈것입니다. (“We are not going back to normal. We are going forward towards a new normal)” 라며 대놓고 이전 “정상”으로의 회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9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민주당) 역시 연설 중 대놓고 “정상” 은 인종간의 불공평을 조장하는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었다고 비판합니다 (“We are NOT going back to Normal.. Normal was never good enough.. Normal accepts inequity“).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우리는 각성하여 이런 인종간 경제 사회 불공평을 없애며 경제정의를 이루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정상”에 대한 주지사의 40초 영상을 아래와 같이 첨부하였으니 보시고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이들이 말하는 “새로운 정상”은 모든 사회현상을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로 나누어 계급/집단간의 불화를 부추기며, 각자의 능력이나 노력에 상관없이 모든 결과 (교육, 경제등)가 똑같이 나오는 “공평 (Equity)”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회를 균등하게 주자는 “평등 (Equality)”은 동등한 결과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결과가 똑같이 나오는 “공평 (Equity)”을 추구하게 되면 사회 이익의 균등분배, 대학과 직장의 소수자 우대정책 확대등 정부의 역할과 통제가 커지는 “사회주의 (socialism)”에서 나아가 자칫하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하는 “공산주의 (communism)”으로 나갈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Equality 평등 vs. Equity 공평 에 대한 차이점과 자세한 내용은 진짜뉴스 심층분석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jinjjanews.com/?p=107). 현재 캔슬컬쳐등에서 보여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같은 3월 9일, 도브 (Dove)샴푸 비누와 바셀린등 미용 건강 제품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대기업 유니레버 (Unilever)는 올해 안에 200여개의 미용제품에서 “정상(Normal)”이라는 단어자체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합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정상 피부(Normal Skin)” “정상 모발 (Normal Hair)” 이라는 용어가 많은 소비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부정적인 편견과 규범”을 타파하는 “포용적인 새로운 사회”에 발맞춰 가는 기업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지난 해 여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일어난 미국 전역에 퍼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운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유명 뷰티 대기업 로레알과 유니레버는 자사의 스킨 톤 보정제품들에서 “미백 (whitening)”, “하얀/뽀얀 피부 (Fair/light skin)”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하기도 했죠.
지난주 진짜뉴스에서 소개한 뉴욕 유명 사립학교에서 발표한 ” 포용적인 용어 가이드 (Inclusive Language Guide)” 를 보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용어들(엄마, 아빠, 소년, 소녀, 크리스마스 등)이 배타적이고 불평등하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가이드는 (해당 부분 이미지 캡춰 첨부), “정상”, ” 전형적” 인 가족구조 (엄마와 아빠로 이루어진)의 개념을 타파하고, 새롭고 다른 가족구조의 독특함을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권고 합니다. 기사를 못보신 분들은 이 링크( https://jinjjanews.com/?p=360) 를 클릭해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뒤죽박죽 세상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카롤 원작)” 동화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지루한 역사공부를 불평하는 앨리스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 나만의 세상이 있다면, 모든것이 말도 안되는(nonsense) 세상일거야. 이게 “그렇다/맞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거야. 왜냐면 모든것이 “그렇지 않은”것이 가득찬 세상이니까. “원래 그게 그렇다”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이 그런것이 되는.., 말 그대로 뒤죽박죽인 세상….. 어때?” (“If I had a world of my own, everything would be nonsense. Nothing would be what it is because everything would be what it isn’t. And contrary-wise; what it is it wouldn’t be, and what it wouldn’t be, it would. You see?” – Alice, 1951 movie version.”)
이런 뒤죽박죽 세상에 들어가 만난 이상한 사람들에게 지친 앨리스는 항상 웃고 있는 체셔 고양이를 만나 어디로 가야 미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갈수 있는지 묻습니다. 체셔 고양이는 웃으며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합니다. ” 소용없는 짓이야. 여기는 모두 미쳤지..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지.” 앨리스는 다시 묻습니다. “내가 미쳤는지 어떻게 아는데?” 고양이는 다시 웃는 모습으로 대답하죠. “틀림없어. 네가 미치지 않았으면 여기 없을테니..” (“But I don’t want to go among mad people,” Alice remarked. “Oh, you can’t help that,” said the Cat: “we’re all mad here. I’m mad. You’re mad.”“How do you know I’m mad?” said Alice. “You must be,” said the Cat, “or you wouldn’t have come here.”)